경의선 답사(2)- 디엠시에서 파주역까지
(앞에서 계속)

서론이 길었던지라, 본격적인 경의선 여행의 출발지인 디엠시 역에서 계속된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회송'.



경의선 열차는 모두 신조차인 모양인데, 이때까지의 '동글이'나 '납작이'와는 달리 옆면에 줄이 없고 매끈하다. 저항차가 온 줄 알았다(...)

DMC 역명판. 무려 8글자다. 님하 젭라...

참고로 열차 행선판이나 역내 전광판에는 '디엠시'로 표시되어 있다. 덕후들은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로 완벽히 착각한다.




6호선 환승 통로는 이렇게 서울방향 기준 맨 앞칸으로 이어진다.

옆으로는 수색차량기지가 펼쳐져 있다. 차량기지쪽의 전차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높이차가 꽤 있다. 굳이 철조망을 쳐 놓은 이유도 '전기위험' 때문.

철조망 사이로 폰카를 디밀어 보았다. 무궁화호 문에는 가카(차마 실명으로는 못쓰겠고) 퇴진의 구호가 붙어 있었다. 요즘 투쟁 중인지 경의선 기관사들도 제복을 입지 않고 근무한다. 능곡역인가에서 캐주얼 옷을 입은 아저씨가 가방을 들고 운전실로 들어가는 게 보이길래 이분 철싸대인가 싶었는데 기관사(...)

(철싸대 : 철도 싸이코 대원의 준말, 무개념 철도매니아를 이릅니다. 이들의 행동으로는 열차내 혹은 역내 비품을 떼어간다던가, 기관실에 들어가겠다고 조른다던가, 허가없이 선로에 내려가 사진을 찍는다던가 등등...)



차내에는 저렇게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한 쪽은 내릴 역이나 현재 지나는 구간, 내리는 문 같은 노선 안내, 기본적인 골격은 비슷하지만 뭔가 광명셔틀이나 중앙선에 들어간 차보다 좀 버전업이 된 것 같다. 예전 것들은 디스플레이는 있었으나 원래 LCD 자리에 있었던 노선도가 없어지면서 불편하였으나, 익히 들었던 바와 같이  광고가 들어갈 자리를 하나 할애해 노선도를 붙여 놓았다. 요컨대 노선도를 보려면 문 앞으로 가야 하는게 아니고 좌석 앞으로 가서 고개를 들고 봐야 하는 것. 그러고보니 천장 코너에 광고 붙이는 자리도 두 자리밖에 안 된다. 좀 많이 붙여서 돈 좀 많이 벌어먹지...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나, 뭐 울긋불긋한 광고가 몇 개 없는 건 승객으로서도 괜찮겠지요. 개통 초기라 그런지, 아무런 광고도 붙여 놓지 않았다.

다른 한 쪽 디스플레이는 코레일 홍보나 국정 홍보 등의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4대강 살리기 영상도 들어가 있다. 뭐...솔직히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떨떠름해 하고 있는데 저렇게 광고하는 거 보면 처절해 보인다.  뭐 partially OME스러운 영상 이야기는 이만 하고, 짤막한 KTX 미니 애니메이션도 방송되고 있었다. 정확한 등장 인물은 모르지만 그 내용을 기억해 보자면...

주인공(?) 둘이가 KTX 미니를 타고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그런데 나쁜 악당이 롤러코스터같이 생긴 구배의 선로를 프레즐 뜯어먹듯 뜯어 먹어버림(...)
KTX미니가 출발해서 씽씽 달리고 열심히 초급구배를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선로가 끊어져 있다!
안에 타고있는 주인공 둘은 후덜덜...하지만 KTX는 괜찮다고 한다.

KTX는 연접부분을 없애고, 공기저항을 최소화시킨 궁극 형태로 변신하여 끊긴 선로로 질주, 날아올랐다.
달도 가고, 해저에 가서 곰보선장...은 정열맨에 나오는거고, 어쨌든 해적선장도 만나고 돌아온다.
주인공들은 돌아와서 역무원에게 재미있었다고 말을 하고,
보너스로 악당이 자신의 열차를 타고 달리다가 아까 그 끊어놓은 선로에서 떨어졌다는 것으로 훈훈한 마무리.


본격 철도 애니메이션, 괜찮다~(DJ변 말투로)

어쨌든, 역 곳곳에 저상 승강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유명한 ㄱㅁ역도 봤고. 정말 ㄱㅁ역 임시승강장과 행신역 임시승강장은 가까웠다. 지금은 쓸 일이 없어진 ㄱㅁ역 임시승강장에는 'ㄱㅁ역 없는 경의선 개통 결사반대'. 경의선은 이미 개통되었는데 지못미...그러고보니 흔적을 보면, ㄱㅁ역 임시승강장과 행신역 임시승강장은 정말 가까웠다.

능곡역까지 가면서 밑으로 지나가는 KTX도 보고, 행신역과 능곡역 사이의 웬 기지같은 곳에는 KTX-2가 세워져 있었다. 사진으로 본 적은 있어도 눈으로 본 적은 처음. 사진을 찍으려다가 차내에서 너무 철싸대스러워(그리고 폰카라 제대로 나올지도 의문이었고) 관뒀는데, 나중에 DMC에서 강림하신 그 분을 보게 된다.

중간중간에는 아직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역은 개통해 놓은 채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도 보였고, 어떤 역은 역사가 완공되지 않아 임시역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임시역사+임시승강장의 본좌는 가좌역이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일단 열차를 탈 때 계획은, 서울행이 오기 전 차를 탈 수 있을만큼만 가서, 서울행 전의 DMC행을 타고 볼 만한 역에 가서 15분동안 살펴보고 서울행을 타고 서울역에 가는 계획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서울행 전의 DMC행'은 맞은편으로 보내버리고 월롱역까지. 곧 서울행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파주역에서 내렸는데 곧 맞은편에 서울행이 들어온다!

그냥 단념하고 파주역에서 내려버렸다. 이것이 삽질의 시작...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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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bipero | 2009/07/05 20:40 | ㄴ서울(근교) 여행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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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전기위험 : 경의선 답사(1).. at 2009/07/05 20:44

... 주신다. 열차가 3번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열차는 3번 홈에서 승객들을 내려준 후 건넘선을 통해 4번선으로 이동하여 다시 돌아와 4번 홈에서 문산행 승객들을 태운다. (다음에 계속) ... more

Commented by 디야 at 2009/07/05 22:32
흠, 디스플레이의 경우 모 국가를 따라해보겠다고 설치를 한건 좋은데..

그냥 현 추세대로 16:10비율의 OLED와이드 패널을 한방에 설치하여,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 냈으면 하는바램은...

무리겠죠.. ㅠㅠ

사실 스펙보다도 중요한게 컨텐츠인데, 우리나라는 역명 소개나 열리는 문(이게 압권)이 정말 후달달... 좀더 이쁘게 안되나.. 서메의 표기형식이 더 깔끔하고 좋은거 같기도 한데..;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06 21:10
서메는 요새 2호선밖에 안 타봐서 모르겠는데, 2호선의 경우는 줄창 홍보영상만 틀어주더군요 -_-;;; 덕분에 서메에 대해 좀더 호감은 생기긴 했습니다만 -_-;;;
비싼 돈 들여 LCD를 장착했으면 좀더 열차 이용에 편의를 줄 수 있는 쪽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는데요. 하다못해 광고로 돈 벌어먹는 게 나아 보입니다(인지철은 종종 광고가 나오는 모양인데요).
Commented by 택씨 at 2009/07/06 10:17
냉난방은 잘 되는 모양이군요. 덥다는 표현이 없다는 걸 보면 말이죠.
ㄱㅁ역과는 정말 가깝군요. 지도를 봐도 얼마 안떨어진 것 같아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06 21:07
신조차인데 당연히 냉방 잘 되어야죠.

우스개소리로 행신역과 ㄱㅁ역 사이에 역 하나 더 지으면 세 역의 승강장이 서로 연결된다는 말이 있지요. 디젤카 시절에는 행신역에서 열차를 놓치면 뛰어가서 ㄱㅁ역에서 열차를 따라잡아 탔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Commented by Hsama at 2009/07/06 19:31
하... 역명 죽입니다.

한글 섯배운 외국인이 보면 꼼짝없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로 읽겠습니다.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06 21:05
타이틀곡 'TAPSEUNG'

"TAPSEUNG 하라! TAPSEUNG 하라!"
Commented by 블루 at 2009/07/07 14:47
저 반질반질한 표면에 회색으로 스티커질해놓은거.. 케이큐가 배워가서 흰색으로좀 칠해줬음 좋겠습니다. 신1000형 스뎅차만 보고있으면 이거 눈에서 땀이 주륵주륵..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07 16:16
무슨이야기 하시나 해서 신1000형을 찾아봤는데 흡사 옛날 고속버스 같군요 -_-;;;
Commented by match345 at 2009/07/12 00:06
경의선, 2월에 서울역에서 금촌까지 탔을 때는 공사의 한창이었는데, 이미 개통한 것이네요.
일본의 로컬선 같은 디젤 열차이었지만, 지금은 이런 예쁜 열차가 달려 있다니...
아, ㄱㅁ역이 폐지가 되다니 몰랐기 때문에, 그 근처는 깜박 졸아버렸어요. 서울역에서 돌솥비빔밥 가득히 먹고 만복이었기 때문에...
근대화와 교환에 역이 폐지가 되어서 반대운동... 일본 메이테츠에도 닮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ㅁㅋㅇㅇㄱㅎㄹ역이라든가...

그러고 보니 누리로도 달리기 시작하고, 인천 지하철이 송도신도시까지 연장하고, 9호선도 이제곧 개통이네요.
서울메트로 3호선 신 3000형이 데뷔했다는 정보도...
아, 또 타러 가지 않으면 ㅋㅋ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15 21:17
사실 생기기는 ㄱㅁ역이 먼저 생겼고 행신역은 1996년에야 생겼습니다. 그러던 것이 행신역이 KTX 착발역이 되는 등 중요성이 높아지며 끝내는 ㄱㅁ역이 없어지게 되었지요.
http://ko.wikipedia.org/wiki/%EA%B0%95%EB%A7%A4%EC%97%AD 여기를 보시면 ㄱㅁ역 임시승강장 너머로 행신역 임시승강장이 보입니다 ㅎㅎ

신 3000형 등장도 철도팬에게 있어서는 큰 이벤트였으나 경의선 복선전철화에 빛을 가렸습니다. 최근 철도계 사건을 한국 철도팬처럼 잘 아시는군요.
아직도 엔고 현상은 사그라들 줄 모릅니다. 기회 닿는 대로 다시 와 보세요 ㅎㅎ

덧) match345님이 ㄱㅁ역에 대해 아신다니 다행이지만(굳이 자음으로 쓰는 이유는, 일부 철도 동호인이 이렇게 쓰기 때문입니다. 이야기하자면 약간 길어지겠네요.), 유감스럽게도 저는 ㅁㅋㅇㅇㄱㅎㄹ 역에 대해 모릅니다. 나중에 위키피디아 링크라도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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