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답사(1)- 그 시작은 DMC
7월 1일 새로이 광역전철화되어 개통된 경의선, 여러 가지로 이야기가 많길래 어떨까 하고 가 보았다.

일단 개요를 이야기하자면 보통 1시간에 3-4편성. 1시간에 1대씩은 서울까지 가고, 나머지는 DMC(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 가는 식. 충격과 공포인 것은 이 경의선 서울역은 1,4호선 지하서울역과도, 천안급행이 출발하는 서울역과도 전혀 연결되어있지 않다. 간단히 말해 그냥 별개의 역. 신촌 기차역도 지하철 신촌역과 역명 중복의 문제가 상존해 있다.

그리고 보면 이 디지털미디어시티 역도, 사실은 지하철 수색역인데 지하철과의 환승을 위해 새로이 역을 만들고, 수색 기차역과 혼동이 없게 하기 위해 이 긴 외래어 이름으로 개명한 것이다. 거 참 디지털 좋아하네...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역명을 좋아하지 않는데, 단지 외래어가 싫은 것이라기보다는 역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 3구 경계에 있기 때문에 행정 지명을 쓰기가 뭐했다나.

이 경의선은 추후 용산선을 따라 용산역과 연결되며, 이에 따라 현재 DMC행인 차들은 홍대입구 쪽을 거쳐용산으로 연장. 또한, 현재 용산에서 출발하고 있는 중앙선과 직결할 것이라 하니 초장거리 노선이 또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단 현재로서는 흔히 말하는 '반쪽 개통'이라고 봐야 할 듯 싶다. 사실은 도심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가는 게 통근 노선으로서 의미가 있을 텐데, 지금은 시간당 한편의 서울역행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나마도 DMC 이후에는 제대로 환승이 가능한 노선이 없어 아쉽다. 용산선을 거쳐 용산까지 가는 루트도 '도심'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추후 홍대입구에서 2호선이라도 어떻게 연결되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이래저래 믿을 만한 건 2호선밖에...). 지금은 DMC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6호선을 이용하여 다른 노선으로 환승하거나 수색역 중앙차로에서 도심 가는 노선으로 환승하는 수밖에 없겠다.



(네이버 지도)
수색(지하철)역 중앙차로 정류장과 DMC 역은 꽤 가깝다. 수색(기차)역 중앙차로 정류장과 수색역보다도 더. 게다가 2000번과 1200번이 정차하는 '수색역' 정류장도 수색(지하철)역인 듯. 연대까지 이어진 중앙차로를 타고 도심으로 ㄱㄱ싱.

참고로 아직 많은 웹상 지도에는 바뀐 역명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6호선 전광판과 안내방송도 수색으로 안내하는 판(...)

불행중 다행(?)인 것은 DMC역이 상당한 개념환승 역이란 점이다. 에스컬레이터 두번만 타면 땡. 고저차는 있지만 통로 자체가 긴 건 아니다. 강남(2호선)을 가려면 이쪽이 낫겠다. 통근 전철의 압박을 견딜 수 있다면야...

사실 경춘선 신상봉역 종착도 걱정스러운 게 이런 면. 강남이나 서울 동북부에서는 7호선을 이용하면 접근성이 좋겠지만 이외 지역에서는 종로 등지로 접근해야 하겠는데 회기에서 중앙선을 타고 신상봉역에서 다시 환승해야 하므로 불편하다. 게다가 중앙선은 평시 15분 배차의 압박. 하지만 이건 딱히 대안이 없어 문제다. 대운하 고속도로 뚫어 제끼듯이 복복선 확장이라도 하면 될텐데, 어디 말처럼 쉬운가.



...서론이 너무도 길었다. 어쨌든 고우 투 DMC.

오늘의 출발은 신사역 중앙차로 정류장에서부터였다. 신사역에서 올림픽대로 혹은 강변북로를 타서 일산 방면으로 가는 노선버스는 9700(경기도 면허), 9711(서울 면허) 둘이 있다. 9700은 강변도로를 지나서 첫번째 정류장인 능곡중학교에서 내리면 능곡역까지는 금방. 9711을 타면 성산대교 북단으로 빠져나와 월드컵경기장을 거쳐 수색차량기지 남쪽을 지나 중앙차로로 접어든다. 9711의 경우는 월드컵경기장 북측에서 내리면 DMC역까지 금방. 둘 중 아무거나 먼저 오는걸 타기로 했다.

...9711이 먼저 온다. 소문으로만 듣던 충격과 공포의 7권역 에어로시티 광역버스(*에어로시티는 주로 도시형버스에 쓰이는 차급입니다.). 앞자리에 앉으니 다리가 앞의 판때기와 낀다. 역시 승차감도 시내버스의 그것. 좌석만 좌석버스다. 그나마도 의자도 제낄 수 없고(...) KD의 광역버스가 그리워지는 순간.

희한하게도 강변북로를 타는데(하긴 성산대교 북단으로 나와야 하니 강변북로가 편리할 수도 있겠다) 한남대교에서 바로 진입할 수가 없으니, 한남오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두무개길을 약간 거친 다음 강변북로와 합류한다.

아아 드리프트는 둘째치고 이 버스는 한남대교북단에서 날아오르기라도 하나요
(검은선이 실제(?) 경로. 참고로 저곳을 거치는 동안 중간 정류소는 정차하지 않는다)


시각이 정오쯤 되었는데 강변북로는 벌써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한강대교부터 정체라고 했는데 그 전에도 차가 시원스레 빠지는 건 아니었다. 다행히도 정체라는 것도 꽉 막힌 게 아니라 느릿느릿 가는 수준. 신사역에서 월드컵경기장 북문까지 약 30분 걸린 것 같았다.

북문 정류장에 내려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계속 가다보면 6호선 DMC역 입구가 나온다. 나는 그 뒤에 경의선 DMC역이 당당한 위용을 뽐내고 있을 줄 알았으나, 경의선 DMC역사는 수색로 쪽에 있었다(...) 반대쪽으로는 출구가 없는 모양. 아마도 수색차량기지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요.

1번 승강장에서 바라본 경의선 DMC 역사.

어쨌든 월드컵경기장쪽에서 가려면 6호선 역사 쪽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 거기서 개찰을 하고, 환승 통로를 이용하는 것.

저 계단을 내려가면 합정 방면의 6호선 승강장이 나오고, 그 승강장을 거쳐야 경의선 환승통로가 나온다.

이것 또 지하던전을 헤매야 하는가 싶었더니, 개념환승이어서 다행이었다. 앞의 사진에 있는 환승통로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한번 타면 홈 4개가 나오는데, 여기서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시각표의 시각뿐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탑승 홈도 필히 체크해야 한다.

음...이게 왜 이렇냐 하면, 운행 형태가 서울 착발과 DMC 착발로 양분되어 있기 때문. 서울 착발은 1,2번선을 사용하고, DMC 착발은 3,4번선을 사용한다. 참고로 승강장은 1 (선로) 23 (선로) 4 의 형태. 배선 때문에 이런 문제가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어느 한쪽이  편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면(예컨대, 구로역에서의 경부선발 상행과 경인선발 상행) 만사 귀찮은 사람들은 다른 한쪽은 싹 무시해도 될 텐데, 이건 한시간에 넉 대뿐이니 한 대를 그냥 공으로 보내버리면 크게는 30분 가까이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둥마다 시각표를 붙여 놓고, 그래도 안 읽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게 뻔하니 구내방송으로 다시 승강장을 알린다. 특히 서울행이 오는 시간대에는 4번 승강장에 계신 분들 2번으로 와서 타시라고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신다.

열차가 3번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열차는 3번 홈에서 승객들을 내려준 후 건넘선을 통해 4번선으로 이동하여 다시 돌아와 4번 홈에서 문산행 승객들을 태운다.

(다음에 계속)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Tabipero | 2009/07/04 22:12 | ㄴ서울(근교) 여행 | 트랙백(1) | 핑백(1)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jssel.egloos.com/tb/238779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가좌마을 원공인중개사 .. at 2009/07/11 21:51

제목 : DMC역에서 문산방향 경의선 타기가 불편하다.
오늘 삼각지에 갔다가 6호선을 타고, DMC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가좌마을로 왔다. 6호선을 타고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내릴려고 준비하는데 전철안 문위에 있는 안내판에는 수색역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경의선이 개통되기 전부터 DMC역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전철안에서는 여전히 수색역이었다. 어째튼 DMC역에서 내린후 경의선으로 환승하러 갔다. 의외로 경의선 DMC역은 가까웠다. 그런데 문산, 일산방향 승강장은 두군데나 되었다. 일단 한쪽으로 ......more

Linked at 전기위험 : 경의선 답사(2).. at 2009/07/05 20:45

... (앞에서 계속) 서론이 길었던지라, 본격적인 경의선 여행의 출발지인 디엠시 역에서 계속된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회송'. 경의선 열차는 모두 신조차인 모양인데, 이때까지 ... more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9/07/04 22:33
얼른 완공이 되야 하는데 공철 크리는... OTL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04 23:20
공철과 맞물려 있어서 늦어지는 건가요?
Commented by Hsama at 2009/07/04 22:55
철분 부족인 제게는 한없이 복잡해 보입니다....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04 23:40
일부만 개통한 거라 좀 복잡한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생전 전철 안타본 사람도 간단히 탈 수 있도록 해야 할텐데, 이미 우리나라도 이렇게 노선이 이리저리 생기면서 어느 정도는 복잡해질 수 밖에 없겠지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7/05 00:46
며칠 전, 그러니까 전철화되기 직전에 디젤차량을 탔었지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05 23:21
의미있는(?) 고별시승이었군요.

저는 처음 디젤차 타본 게 고별시승이었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택씨 at 2009/07/06 10:07
탑승 홈이 2개로 나누어져있으면 상당히 혼란스러울 거 같은데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7/06 21:04
DMC를 발착하는 열차는 회차를 위해 3,4번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서울역 발착 열차를 어떻게 하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합니다. 처음에는 배선구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디엠시행이 용산(혹은 그 이후)까지 연장되더라도 가좌까지는 선로를 공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머리를 쓰면 별도의 홈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긴 한데, 코레일도 다 생각이 있겠지요.

참고로 구로역도 인천행/수원행의 홈이 따로 있습니다. 하행선뿐만 아니라 상행선도 따로 있지요. 그래서 신도림 이북에서 인천행과 수원행을 서로 바꿔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구로역 이전에서 환승하기를 권장하는 거고요(상행선의 경우도 마찬가지). 다만 구로 이북의 경우 열차 편수가 많기 때문에(일반적으로 경인선 쪽이 더 많습니다) 아무 홈에나 가서 타도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이 디엠시역의 경우는 열차 간격이 뜸해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여담인데 'DMC發' 하니 욕 같군요 -_-;;; 표현을 좀 수정했습니다.
Commented by 택씨 at 2009/07/06 21:47
그렇군요. DMC행일 경우 회차구간이 있어야 하는거군요. 수색역 구간이 넓어서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선구간이 더 있어야 하는거군요.
구로에서도 예전에 그래서 막차의 경우 계단을 이용하는 대신 철길을 건넜다는 무용담도 있지요;;;
그래도 마지막을 한자로 쓰니 좀 느낌이 덜하군요. ㅎㅎ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