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온천 이야기 - 키자키호 온천 ├추부(나고야부근 등)

수많은 일본 여행 중에서 내가 가 본 '메이저 온천'은 아리마有馬, 하코네箱根, 벳푸別府 그렇게 세 곳이었던 것 같다. 나머지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그리 들어보지 못한 온천들. 그 중 나가노현長野県 오오마치시大町市에 있는 키자키호 온천木崎湖温泉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이런 시골 마을에 온천이?!


키자키호 온천은 키자키 호반에 위치한 온천이다. 키타알프스 주변에 있어 경치가 좋고, 주위에는 하쿠바 등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도 있다. 키자키호 자체는 낚시로 유명하단다. 이래저래 좋은 이야기는 갖다붙이고 있다만, 동경에서 아무리 빨라야 네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고, 세계 어느 나라의 가이드북을 뒤져봐도 이 곳은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쉽게 말하면 '듣보잡'(어디서나 외국인의 관점에서) 관광지다. 다만, 오네가이 시리즈(위키피디아-영문)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솔까말 나도 가 본 배경은 나가노 지역을 돌아보면서 겸사겸사 가 본 것이다. 철도 면에서도 버스 승강장이나 다름없는 이나오 역, 무인역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역사(歷史)가 있는 우미노쿠치 역도 인상깊었고, JR 소속의 원맨차도 처음...이 아니라 두번째로 타 보고 이래저래 재미있는 곳이었다.

어찌되었건 온천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우연찮게 민박을 검색하면서 온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민박에 딸린 온천탕이라는 것도, 대단한 건 아니었고 시멘트에 타일 바른 조그만 욕조와 샤워기 서너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 날 혼자서 그 민박에 묵게 되면서 온천탕을 독차지하는 인상적인 경험을 한 곳으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최근에 일본의 온천에 대해 이리저리 찾아보았는데, 그중 키자키호 온천을 검색해 보니

쿠즈 온천으로부터 인탕(引湯)된 인기가 높은 온천지역입니다.
葛温泉から引湯されてできた人気の高い温泉エリアです。


(출처는 여기)


인탕이라니...거기가 인탕이었다니...!
그 밑에서 온천수가 솟아나오는게 아니라-이말인가?

이보시오 의사양반...!(엥?)

지도를 보면, 약 10km 가량의 거리를 끌어왔다.


쿠즈 온천葛温泉 자체는, 단순온천으로 수온은 80도 이상.

위키피디아에서 쿠즈 온천(위키피디아-일본어)을 찾아보면, 예전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 산중에 칡(葛)을 캐러 들어갔다가 발견한 온천으로, 정확한 역사는 알 수 없지만 오래 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10km 가까이 길게 온천수를 끌어와 쓴다니 뭐랄까 의외였다. 그렇게까지 길게 끌어와 쓴다면, 원수(原水)도 적절하게 식힐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역에서 많이 들어가야 하는(위키피디아에는 시나노오오마치역에서 택시로 20분가량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말이 20분이지 요금은 ㄷㄷㄷ) 쿠즈 온천과는 달리 키자키호 온천은 역과 가까운 곳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낫다고 할 수 있다.

온천 물탱크의 압박


키자키호 온천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온천가(溫泉街)의 모습은 하고 있지 않다. 키자키호 남쪽에 민박 급의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긴 하지만, 당일치기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유-푸루

확실하게 한 곳 아는 곳은, '유-푸루'ゆーぷる라는 수영장 딸린 온천 리조트 시설. 노천온천이 딸려 있고 온천풀장도 있다. 노천온천과 온천풀장 모두 각각 입장료 600엔(어른기준).

여하튼 이런 온천이다. 일부러 찾아갈 만큼은 아닌 것 같고, 우연히 들러 봤다면 즐겨볼 만한 곳인 것 같다.

오오이토센大糸線 시나노키자키 역信濃木崎駅(무인역)에서 하차, 호수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로손 편의점이 보이고 주위에 마을이 있는데, 그 근방에 민박 등이 밀집하여 있고, 유-푸루도 그 속에 저렇게 큰 건물이 서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나노키자키 역에서 도보 10-15분.

관련 포스팅 링크 : 태그-키자키호
키자키호 가는 길(신주쿠에서부터)
숙소 리뷰-야마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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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위험 : [나가노 오오마치] 키자키호 온천, 유-풀 2016-12-03 12:15:33 #

    ... '푸루'는 pool(プール)이겠지...)'라는 온천 시설이다. 홈페이지는 여기. 이름에서 짐작하듯 온천탕과 온천수를 이용한 풀장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입장은 별개. 예전에 포스팅으로 한번 다뤘었는데, 키자키호 온천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수원지는 이곳에서 10km 가량 떨어진 산속이다. 아무튼 온천욕탕이 딸린 숙박업소를 제외하면 이곳이 키자키호 온천의 유일한 당 ... more

덧글

  • 耿君 2009/03/26 22:46 # 답글

    헐 온천물탱크 ㅋㅋ 당당하군요.
  • Tabipero 2009/03/27 00:09 #

    온천임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지요 ㅎㅎ
  • 하야테 2009/03/26 23:41 # 답글

    키자키호수를 가셨었군요...

    이곳이 왜 유명해졌는지는 아직도 이해불가지만, 예전부터 일본알프스의 주변에 있다보니 풍경이 끝내준다고 들었던 곳입니다.

    그래서 가볼까도 했었지만 극악의 교통편으로 포기했었던 -_-;;
  • Tabipero 2009/03/27 00:15 #

    저는 '오네가이 시리즈'가 이 곳의 유명세에 일조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미노쿠치역의 방명록을 보면 여실히 알 수 있지요 -_-;;;

    그리고 교통편이 '극악'이라기도 뭣한게, 도호쿠에는 배차간격 3시간인 노선이 즐비한데 이정도면 양호하죠 -_-;;;
    키자키호수 옆을 지나는 오오이토센도 동일본구간은 1.x시간의 배차간격을 가집니다만 JR서일본구간은 3시간배차입니다;;;
  • 하야테 2009/03/27 00:18 #

    하긴 제가 갔었던 민마야역만 해도... 배차가 3~5시간이였으니;;;

    그런데 갔다 오고도 극악이라고 쓴 제가 바보에요 ㄷㄷㄷㄷ


    빨리 여행기 진행시켜야 세이칸터널기념관이 나오는데 ;;
  • rumic71 2009/03/27 01:11 # 답글

    이상하게 이 글에 데자뷰를 느낍니다...
  • Tabipero 2009/03/27 08:43 #

    예전에 올렸던 사진을 다시 사용해서 그럴지도요.
    대부분은 처음 보셨을 테지만(...)
  • leopord 2009/03/28 21:55 # 답글

    오오 저 당당한 탱크!
  • Tabipero 2009/03/28 22:29 #

    크고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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