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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초시전철 포스팅입니다. 오래됐다고 여행기 쓰는게 우선순위...뭐 그런 원칙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여행기 작성은 제가 내킬 때 내키는 여행을 기록합니다.
(본격 초시전철 기행 포스팅 시리즈 보기) (앞글 보기-이누보역) ![]() 이누보 역은 전편에도 이야기했다시피, 초시전철 중에서 제일 큰 역이다. 역 크기도 비정상적이라고까지 말해도 될 만큼 커 보인다. 역사 내부에는 마치 안내데스크같은 개찰구가 있고, 개찰구를 나서면 안에는 초시전철 기념품이나 초시의 특산물 등을 파는 기념품점이 펼쳐져 있다. 누레센베 만드는 곳도 이곳에 있어, 일일이 손으로 누레센베를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냥 아줌마 두 분이 마주 앉아 센베를 이리굽고 저리 구워 간장을 찍어 만들 뿐인데, 누레센베 주문량은 주제넘게(?) 폭주하고 있으니 초시전철에서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니 어쩌니 하는 것도 가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종종 애먼 역에 도착해서 관련 없어 보이는 설명으로 넘어가는 '모두의 철도'처럼, 이누보역에 도착했으니 초시전철 1일 승차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 겉에는 저렇게 날짜와 도장이 찍혀 있다. 흔히 승차권에 적혀 있듯, 연도는 자체 연호로 표시한다. 그러니까 20년은 헤이세이 20년이고 이는 2008년을 뜻한다. 첫 포스팅인가에서 초시역에서 차장에게 1일 승차권을 구입하였다고 언급하였는데, 찍혀있는건 나카노쵸역 발행. 아마 차장이 나카노쵸역 소속이어서 그런 모양. 왼쪽 하단 귀퉁이가 이상한데, 사선으로 뜯은 건 구입 당시 구입했다는 표시로 뜯은 걸로 기억한다. 뒷쪽에도 뜯은 흔적이 있는데 그건 좀 있다가 설명하기로 하겠다. 가격은 620엔. 최저요금이 150엔이고 최대요금(초시역 기준으로 이누보역부터 적용)이 310엔인 것을 감안하면, 이누보역에만 갔다 올 사람들도 쓸 수 있다. 더구나 이 표에는 덤이 몇 개 붙어 있어, 이누보역 왕복 표를 끊는 것보다 이익이다. 사실 초시전철의 총 연장은 6km 남짓. 그런데 최대요금이 310엔이나 된다는 건 좀 비싸 보이긴 하다(JR 요율보다도 훨씬 빡세다. 동경에서 6km 갔으면 150엔). 더군다나 고정 비용을 뽑아내야 하는 신교통 같은 것도 아니고, 거의 백년이 다 되어가는 철도에 차량은 고물딱지를 굴리면서 요율을 이리 정한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운임을 올려받는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620엔 하면, 지금 환율로 계산해 보면 만원 가까이다. 6.4km짜리 노선 왕복하는데 만원 가까이라니 그야말로 흠좀무가 따로 없다(운임이 흠좀무란건지 환율이 흠좀무란건지...). 하지만 다행히도 이때는 100엔=950원일 때 다녀와서 한화기준 약 6천원 정도다. 지금은 믿기 어렵겠지만, 그런 시절도 있었다. ![]() 각각 초시포트타워 전망대 10% 할인권, 지구가 둥글게 보이는 언덕 전망관 10% 할인권, 그리고 하나 뜯겨저 나간 흔적이 바로 누레센베 1개 증정권이다. 이건 이누보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배가 고파서 토카와 역에서 누레센베를 한뭉치 사서 뜯어먹었는데, 그래도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뜯어서 한개 달라고 했다. 받아든 누레센베는 아까 먹었던 누레센베와 맛이 조금 달랐다. 아예 맛이 달랐던 건지, 아니면 금방 구운 거라 맛이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는데, 역시 양쪽 다 내 입맛에는 좀 안 맞다. ![]() 사실 이 포스팅을 하기 전까지는 차라리 우측 자리에 초시전철 시각표를 깨알같이 적어놓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홈페이지 가서 받아보면 전역 시각표가 A4 한 장이다), 저런 연선 소개 같은 글귀도 보니 나름 재미있어 보인다. '笠上黒生'역 옆에 쓰여 있는 '역명 읽을 수 있겠어요?'라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나만 못 읽는게 아니었구나... 읽는 방법을 알고 돌이켜 보면 앞의 세 자는 읽을 수 있겠는데 역시 '生'이게 문제. 이게 음독할때는 '세이'지만 훈독은 또 여러 가지여서 '나마'로도 읽고 '이키떼루'할 때도 쓰이고 또 이 역 이름 읽을 때처럼 '하에'에도 쓰인다. 하여간 한자 네개 던져주고 읽어보라고 하면 난감하긴 하다. 이름 같은데 심심찮게 쓰이면 그건 차라리 편하지. 1일권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이누보 역 주변 이야기를. 이누보역 근처에는 이누보사키 등대가 있다. ![]() ![]() 수평선도 제대로 안 보인다. 그래서 그냥 주변 바닷가만 한 바퀴 돌았다. 이누보사키 등대 주변에는 식당도 몇 있었고, 수족관도 있었다. 그나마 이 근처가 이른바 '초시전철 연선' 중에서는, 초시역을 제외하고 제법 '내려서 할 게 있는 곳'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근처의 '지구가 둥글게 보이는 전망관'에 가서 태평양 구경 좀 할 생각이었는데, 날이 이래서 전망관 구경도 취소하고, 하여간 날씨 때문에 아쉬웠던 날이었다. 2007년 여름 요코하마 갔던 날 같은 날이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며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한번 둘러보고 온천욕 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한 게 초시전철 여행의 사실상 끝이었다. 하지만 여행기는 끝나지 않는다. '집에 갈 때까지가 소풍'이라고 하지 않는가. 간단하게나마 별도의 포스팅으로 완결을 내려고 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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