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역 ├광주, 전라, 제주

군산역은 정말로, 시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장항에서 금강하구둑을 따라 이어져야 하므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20분 정도 간 것 같았다. 장항으로 가는, 외곽으로 빠지는 마치 고속도로같은 국도를 타고 가다 갑자기 굴다리 밑으로 가는데, 그곳이 바로 군산역이었다.


마치 운전학원 기능시험 코스같다.

그래도 군산에서 여러가지로 신경을 쓴게, 노선 개편을 통해 많은 버스들의 종점을 군산역으로 해 놓아서 군산시내까지 버스로 어렵지 않게 진입할 수 있다. 물론 진입 시간은 문제지만.

바로 도심에 내릴 수 있는 철도의 중요한 장점을 포기했다는 데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더구나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이 외곽에 있는 것도 아니다), 군산에서는 환승 없이(익산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서울로 올라갈 수 있는 장점은 있다(덧붙여 무궁화의 경우 바로 서대전까지 갈 수 있다). 군산 시민들에게는 득이 된 건지, 실이 된 건지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예전 시내 중심에 있던 군산역은 군산화물역으로 개칭되었으나,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작년 여름쯤 화물취급도 중지됨으로써 사실상 폐역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는데, 어떻게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해 봤지만 역시나 답이 없다. 군산역에서 방향전환을 하는 등으로 열차가 군산화물역을 이용하도록 하면, 군산과 장항을 이은 의미가 퇴색되는 모양새가 되어 보인다.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철길이 있다. 페이퍼코리아선(구 세풍제지선)인데, 거기서 우측으로 가면 경암동 철길마을, 좌측으로 가면 저렇게 군산화물역(구 군산역)과 만난다. 잠긴 철문 뒤로 보이는 모습이 자못 쓸쓸해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군산화물역의 앞쪽은 내가 돌아다닌 코스 밖이라 성질이 뻗쳐서 찍지 못했다.

군산역사 옆에는 내흥동유적전시관이 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선사시대 유적 등이 있는 모양이라는데, 상시개방이 아니고 관람하겠다는 의사를 역 직원에게 밝히면 관람을 할 수 있게 해 주던가(...)왠지 안습.

군산역 역내 사진은 없는데, 들어가면 홀이 있고 오른쪽 한켠에 매표소와 대합실이 있다. 매표소는 간이 매점을 겸하고 있다.


군산역 뒷쪽에는 컨테이너 기지가 있다. 화물 영업도 군산화물역에서 군산역으로 이관된 것인지.

역 자체는 2홈 4선이다.

역명판. 군산에서 금강하구둑을 지나 조금만 가면 장항이다.

계획상으로는 온양온천에 들를 예정이었다. 표를 예매하려 할 때만 해도 영등포까지 좌석이 매진되어 그냥 온양온천에서 온천이나 하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표를 끊으려 보니 영등포까지 자리가 있었다. 추운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니 만사가 귀찮아져서 그냥 영등포행을 끊었다.

그런데 영등포까지 표를 끊을 것 같으면 괜히 군산역까지 와서 우등고속보다 더 비싼 기차를 탄다 싶었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걍 탔던 시외버스 타고 올라갈 걸 하고 생각했다. 뭐 결국은 온양온천을 들르는 걸로 다시 환원되었지만.

그러던 중에 기다리던 열차 도착.

군산역과는 관련 없지만 아래는 서비스 컷. 바로 금강하구둑 옆에 철교를 놓았다. 예전에도 몇 번 밝혔지만 바다가 보이는 기차를 나는 정말 좋아한다.

심심해서 새마을호 차내 한 컷. 개벽이와 우체국 광고는 언제까지고 차내에 붙어있을 것 같다. 이 차는 특이하게도 좌석번호 위에 예전 제일은행 광고 역시 조그맣게 붙어있다. 요새는 "Fashioning Trends While Facilitating Trades"라는 광고로 일부 사람들에게 인기몰이 중이지만, 예전 광고가 왠지 정겹다.

하악하악 새마을호 시트. 우등버스 시트보다는 좁아 보이지만 충분히 편하다. 새마을 시트가 요새 자색 시트로 바뀌었는데, 이 차량은 바뀌기 전 시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모양.

이날 눈이 오다 말다 했었다. 홍성역 쯤에 가서는 거의 눈보라가 몰아치더니, 또 얼마 안 가니 잠잠해지고 그런 식이었다. 또한 장항선의 웬만한 큰 역은 다 새로 지은 것 같아 보였다. 나는 그 새로 지은 역 중 하나인 온양온천역에서 내렸다.


덧글

  • rumic71 2009/01/22 22:27 # 답글

    저는 장거리 버스 타면 백프로 심한 멀미를 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네요...
  • Tabipero 2009/01/22 23:33 #

    좋건 싫건 철도를 애용하셔야 하겠군요.
  • Hsama 2009/01/22 23:19 # 삭제 답글

    창밖 경치가 끝내 줍니다. ~~~


    그나저나 저 광고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 Tabipero 2009/01/22 23:32 #

    링크의 SC제일은행 광고?
    五德으로 트랜드를 선도한다잖습니까.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