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12월 1일부터 조금 빨라진다!
12월 1일 코레일은 대부분 노선의 시각표 개정(다이어 개정)을 실시한다. 그 중에서 이 포스팅에서 눈여겨 보는 것은 경춘선의 시각표 개정. 경춘선은 개통 당시인 1939년으로부터 선형 등이 거의 바뀌지 않았으나, 최근 2010년 복선 전철화를 앞두고 부분적으로는 신선을 쓰는 등 변화가 있어 왔다. 현 시점에서의 시각표 개정은 그래서 뭐랄까 좀 과도기적인 성격이 없잖다.

종래는 평내호평-금곡 부근 구간에서 부분적으로 신선을 씀에도 불구, 시각표는 단선 시절 그대로여서 복선 구간에서 마주오는 열차를 기다리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금번 시각표 개정으로, 최대 2시간 가량 걸리던 춘천 가는 길이 1시간 40분 가량으로 시간이 많이 단축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신선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1811 열차의 다이어를 표본으로 삼아 한번 알아보기로 하였다.

소요시간은 모두 분. 처음 2열은 누적시간, 다음 2열은 역간 소요시간, 그리고 마지막이 소요시간차다.
현재까지 신선으로 운행하는 구간은 평내호평-마석 구간 정도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그 부분이 반영된 성북-대성리간 소요시간 단축은 2분밖에 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역간 소요시간을 몇 분씩 단축해서 이러한 전체 시간단축을 이루어 낸 듯한 경향이 보이는데, 특이한 것은 상천-가평-강촌간에서 각각 4분, 5분씩 9분의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구간은 12월 1일부터 신선을 쓸 만한 껀덕지는 없어 보이는데(혹시나 12월 1일부터 신선 사용 계획이 있다면 제보 바랍니다), 이 구간이 속도를 더 낼 만한 여력이 있는 부분인 모양.

하지만, 선형도 잘 빠지고 복선이라 좀 더 시간을 단축할 여지가 있는 성북-대성리 구간의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은 좀 의문이다. #1811은 대성리, 마석 어느 곳에도 정차하지 않으므로 그에 대한 소요시간상 손해도 없어 보이는데.

급추가) 하지만 #1809를 보면 신선구간이 포함된 금곡-대성리 구간이 26분 걸리던 게 21분 걸렸으니 표본이 1개뿐인 것에 대한 문제도 있어 보인다 -_-;;; 청량리-대성리 구간에서 보면 최소 52분에서 최대 1시간 가량 걸리던 구간 소요 시간이 49~53분(대개는 52~53분)으로 일정하게 되었으므로, 어느 열차의 다이어를 샘플링하는에 따라 단축시간이 들쭉날쭉해질 수 있겠다.

그건 그렇고 청평-가평-백양리는 #1809편도 각각 3분씩 시간이 단축되었는데, 이 구간이 원래 널럴한 건지...


욕심 같아서는 전수조사에 그래프 다이어를 그려 신선 구간에서 어떻게 교행이 일어나는가도 보고 싶지만, 이걸로 논문 한 편 쓸 것도 아니고 역시나 귀찮다. -ㅅ-

어찌되었건간 열차가 시간을 잘 지킨다는 가정 하에, 시외버스와 '맞짱' 떠도 될 만한 다이어가 만들어졌다. 특히나 요새 경쟁상대인 시외버스 요금 인상 크리에 아직 요금 변동이 없는 철도로서는 소요시간 단축은 큰 호재임은 분명하다.

좀 곁다리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외버스가 안락한 우등 시트로, 상대적으로 비싼 운임에도 불구하고 철도와의 차별화를 시키고 있는 시점에서(현재는 속도라는 차별화 요소도 하나 더 갖고 있지만 이제는 거의 비슷하고, 물론 기차표 입석크리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이들도 있지만...) 경춘선에도 중앙선처럼 새마을 객차로 특실을 운용하면 어떨까 싶다. 주말에는 입석도 미어 터지는 상황이라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레저와 통근 수요로 그 Need가 극명히 갈라지는 경춘선에는 좀더 다양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 보인다. 혹시 이 과도기적 측면에서 시행하는 게 어렵다면, 복선 전철화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이런 양쪽의 요구를 잘 맞춰 주었으면 한다.
by Tabipero | 2008/11/23 22:27 | ㄴ서울(근교) 여행 | 트랙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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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전기위험 at 2008/12/05 22:12

제목 : 애매한 3분 그거 지연이라는 거야?
경춘선, 12월 1일부터 조금 빨라진다!Korsonic님께서 윗 글에 단 답글 중, '지연크리 잔뜩 얻어먹고 또 개정될 것 같아 보인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로지스를 조회해 보았다. 조사 대상은 그저께부터 오늘까지의 하행선. 그런데...이거...로지스에서 지연 밑에 뜨는 숫자가 28분이면 원래 시각보다 28분 늦게 승강장에 들어왔다는거 맞죠?'5분지연은 정시도착이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아니 뭐 수 분 지연 정도는 예전부......more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3 23:36

반갑습니다. :D

시각표 전수조사라... 좀 해괴한 작업 같기도 하지만 그걸 하다보면 머리속에서 기차가 왔다갔다하는 듯한 환영이 보인다는 ㅎㅎ
그래도 뭔가 새로운 것들을 꽤나 발견할 수 있더라구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1/24 00:01
전수조사 하고 싶긴 한데, 맘만 먹으면 한시간 동안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지금은 할 엄두가 안 나네요 ;ㅁ;
나중에 내키면 해 보렵니다. 끝끝내 안 내키거나 다른 본좌분들께서 알아봐 주신다면 관두고요 ㅎㅎ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4 00:46
ㅋㅋㅋ
Commented by Korsonic at 2008/11/24 11:42
흠. 청량리 - 성북이 1분씩 단축됐다는 게 의외군요.
이번에 마석역이 이설되는데도 불구하고 성북 - 대성리가 겨우 2분 줄었다는 거도 의외군요.

그나저나 이 다이아, 지연크리 잔뜩 얻어먹고 또 개정될 것 같아 보입니다 =_=;;
이전 다이아도 3~4분씩의 지연은 계속 있었거든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1/24 12:11
이번 다이어 개정의 특징은, 소요시간 단축도 있겠지만 차편에 따라 들쭉날쭉한 소요 시간을 일정하게 만들었다는데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출발 시간도 낮시간은 청량리에서 20분 출발로 규칙적이 되었지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샘플링을 잘못한 걸로 보이지만(그래서 뒤에 #1809의 예도 추가했지요), 평내호평-마석간 신선에서 속도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시간 단축이 없는 점은 꽤나 아쉽습니다.

만성적인 지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선에서 저렇게까지 시간 단축을 노릴 수 있는 배후에는 교행 포인트 개선 등의 조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아직 잘 모르겠지만...역시 전수조사 및 그래프다이어 조사가 필요한 걸까요 ㅠㅠ). 코레일에서 3,4분 지연 따위는 지연 축에도 안 들지만, 이 다이어가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12월이 지나고 새 다이어가 정착이 되면 그때 또 알아보면 되겠지요.

그나저나 청평-강촌간 왜 저렇게 엄청난 시간 단축이 생겼는지는 아직도 의아할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조사부장 at 2008/11/24 16:44
경춘선은 그 쩌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차량 증결같은게 지지부진했는데, 그 이유가 별게 아니라 역들의 유효장이 짧아서 그렇습니다. 경전선 전라도 구간처럼 한 두 역이 그래서 교행 못하거나, 정차시 양해를 구하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구간 내의 거의 모든 역들이 그모양이어서 그랬던 모양이더군요. 경춘선 다이어는 예전에 그려놓은 적이 있는데, 이번 정식 다이어가 나오면 한번 다시 그려보는 작업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변경은 이설구간의 속도 개정을 반영하거나 한게 아닌가 싶고, 비교적 공정율이 높은 강원도 구간쪽에서 운행선 번경 같은게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좀 정보를 수집해 보던가, 개정 후에 한번 춘천을 찍고 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좀 개인적인 일들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1/24 19:41
일단 경춘선의 유효장이 안습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조사부장님 포스트에서 봤고요...유효장 넓으면 중련을 하건 비엔나 소시지를 만들건 뭐가 문제될 게 있겠습니까. 그런데 경춘선 역들을 보면 주말에는 7량을 연결했던 흔적이 보이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한가요?

9월 말에 경춘선을 이용해 본 결과로는, 상천역 부근에는 두달 내로 이설할 수 있을 만큼의 공정률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거기서 경강 부근까지는 신선과 멀리 떨어지게 되니 확인해 보질 못했는데, 혹시 모르지요. 코레일에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해 주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12월이 되어 개정 후의 상황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조사부장 at 2008/12/02 12:19
답이 좀 늦었는데, 예전에 7량 편성은 20m 차량의 기준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장대차량(23.5m)가 일반화되었지만, 한 10년전에도 무궁화 일부나 통일호가 남아있었으니, 이 차량 기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좌석수는 둘이 엇비슷한 편인데, 대신 장대차량 쪽이 시설이 여유가 있고, 장애인대응이 가능하니 억지로 7량차를 맞출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사실, 가장 좋은건 디젤동차 투입이겠지만, 이쪽 구간에서는 어떤 이유인지 투입했다가 얼마 안지나 강판당한 듯 해서, 아무래도 다른 뭔가가 있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2/02 20:4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20m 차량 7량과 장대형차량 6량 길이가 엇비슷하군요.
Commented by Hsama at 2008/11/24 22:47
프로그램을 짜는게...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1/24 23:31
그 쪽은 내 전공이 아니라서 ㅡ.,ㅡ
사실 시각표가 이미 엑셀파일로 나와 있는지라 그거갖다가 엑셀로 장난만 치면 될텐데.
엑셀파일 가져와서 그래프 다이어 짜는 프로그램 좀 만들어주삼.
Commented by Hsama at 2008/11/25 21:53
이거 잘하면 대박이겠다 ㅋㅋㅋ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2/02 20:48
상업용 프로그램까지 가기에는 어렵겠지만 심심풀이로 만들어 준다면 많은 (자칭)철도 연구가들에게 도움이 되겠지.
Commented by 하야테 at 2008/12/29 00:06
역시 강원고속이 답인듯 -_-;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2/29 00:35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저런 경춘선이라도 믿고 가야 합니다 -_-;;;
요새 시외버스 운임이 올라서, 철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져서 그쪽으로 이동하는 수요도 있을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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