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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혼자서 기차 타본적 있어? 안타봤으면 말을 말어~
- 30년간 간이역만 골라 다니신 간이역의 달인 김병만 선생. 코레일도 무인화 하는데 왜 나만 갖고 그래... - 음사장. 역무원 없는 상천역을 보며. 카...카미이즈미! - 일빠. 상천역의 한자(上泉)만 보고. 철도를 이용하지 않고 역을 순례하는 사람은 철도교의 이단이다! - 요코미 씨. 버스를 타고 역에 접근하니 대뜸 하는 말. 사람도 없는데 여기 꼭 멈췄다 가야 하나요? - Tabipero. 찌질이짓에 분개하면서. 날이 좋기에 무작정 나와봤다. 디카 사진이 아니라 폰카 사진인 것은 그걸 잘 반영하는 것이고... 일단 행선은 경춘 라인으로 정했다. 잠실역에서 1115를 타고, 광역버스 환승할인의 은혜를 받아 대성리 종점에서 가평가는 1330-3을 탔는데 꼼짝없이 입석. 게다가 역시 오늘도 대성리-청평간은 지정체크리. 그냥 상천역입구 정류장에서 내려버렸다. 기다렸다가 남춘천행 열차를 탈 생각이었다. ![]() 그러니까, 기차를 타려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으니 버스로 역에 접근해도 철도교의 이단은 아니죠? 경춘국도상에서 상천역을 찾으려면 쉽지 않은데, 상천역입구 정류장에서 상천역까지는 의외로 멀지 않다. 버스 정류장에서 안쪽으로 500m 정도 가면 상천역이 보인다.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작은 개울이 아래로 흐르는 다리가 있고, 길가에는 민가 몇 채, 문을 열었는지 닫았는지 아리송한 간판없는 슈퍼도 있고 벼가 익어가는 논도 펼쳐져 있다. 어제오늘 날이 아주 좋아서 동네 길을 거닐며, 간만에 여행하는 맛이 난다. 그리고 저렇게 길 끝에 상천역이 있다. ![]() 곧 열차가 올 거라는 건 청평역 시각표 덕에 알고 있었다. 그래서 표를 끊으려고 들어갔는데... ![]() 아신역이나 능내역같이, 매표소가 막혀 있는 흔적으로 봐서 예전에는 역무원이 있었던 것 같다. ![]() 즉 저 역사는 그냥 화장실用. 세면대에 깡통이 하나 놓여져 있는 것 빼고는 역사 관리는 매우 잘 되어 있었다. 애시당초 화장실 외에는 아무것도 없긴 하지만(...) 나는 경춘선에서 사릉역만 무인역(=무배치 간이역)인 줄 알았는데, 이 역도 무인역.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백양리역도 무인역이다. 경춘선에서 여객을 취급하는 역 중 무인역은 이 3개다. 역이 무인역인지 어떤지 찾아보는 데는 위키피디아가 와따다. 코레일에서는 도무지 그런 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는데 -_-;;; ![]() ![]() ![]() 밑의 \780,088은 안드로메다행 운임. ![]() ![]() 아무도 없는 대합실에 이렇게 앉아 있으니, 이 산수가 자기 것 같다는 옛 사람의 글이 생각난다. 열차 시간은 20분 정도 남았기에, 괜시리 승강장을 여기저기 둘러 본다. ![]() 사진 곳곳에 얼핏얼핏 보이는데, 역의 동쪽으로는 경춘선 복선화 공사가 한창이다. 자세히 보진 않았는데, 이제서야 노반을 닦고 있는 모양. 이제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 이 역에서는 교행이 가능하다느니 폐색구간이 너무 길다느니(너무도 당연하겠지만 단선철도에서는 교행 가능한 포인트와 포인트 사이가 하나의 폐색이다) 하는 말은 다 옛날 이야기가 된다. 승강장도 대충 봤는데, 철근 기초에 철판때기를 올려 놓은 것 같다. 비 오는 날 등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초록색의 깔개를 사진처럼 깔아 놓았는데, 임시로 지어 놓은 역 치고는 신경을 많이 써 놓았다. ![]() ![]() 이때까지 사실 시골역 돌아다닌 적은 그렇게 많진 않지만, 곤충과 함께하는 역은 처음이었다. ![]() 한 시간이라도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은 고즈넉한 역이다.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열차는 2-3분정도 연착하였다. 열차가 오면 열차가 다가오고 있다고 방송으로 친절히 알려준다. 물론 통과 열차에 대해서도 똑같이 방송하겠지만. ![]() 주위에 호명산이 있어 아침나절에는 등산객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엄하게 한낮에다가 하행이어서 그런가... 열차에 승차하니 MT객들인지 청평을 지났는데도 입석 승객이 꽤 있었다. 여객전무님께 찾아가니 금방 알아보고 표를 끊어주신다. 여객전무실(방송실) 구경은 처음 했는데, 그렇게 넓은 공간도 아니고, 의자도 편하게 생기지는 않아 보였다. 여객전무님은 PDA로 이리저리 찍더니 금방 영수증 모양의 간이 승차권을 발급해 주신다. 난 그 PDA가 카드결제도 되는 놈인줄 처음 알았다. 그 후의 일정은 삽질에다가 고생이라 따로 적지는 않겠지만, 간만에 서울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제대로 간이역다운 간이역을 다녀온 것 같았다. 상천역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1939년에 개업한 역사가 오래된...이래봐야 경춘선의 역 구성은 경춘선이 개통한 1939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복선화 이후의 상천역의 모습이나 위상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 접근 방법 철도 : 1일 10회 운행 버스 : 1330-2, 1330-3(청량리-가평) 혹은 청평까지 간 다음 청평터미널에서 가평행이나 호명호수(33-13)행 버스 이용(호명호수행은 10월 31일까지만 운행한다는 것 같습니다.), 상천역입구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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