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철도박물관(7)
이제 슬슬 끝 좀 냅시다!


(철도박물관 시리즈)

(앞에서 계속)


전망대를 구경한 후 내려간 곳은 러닝 존(Learning Zone)이었다. 이곳은 철도 및 철도 시스템의 각종 지식과 원리를 알기 쉽게 제공해 주는 곳으로, 여러분들도 여기 와서 간단한 지식 몇 개 배우셔서 한국에 돌아와 몇 개 좀 나불거려 주시면 철덕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라면 철덕후에게 실례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나를 철덕후라고 부르는 건 철덕후한테 더더욱 실례되는 일이다! 이 정도 지식을 가지고 뭘 하겠다고...ㄱ-)



분기기가 작동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직접 분기기를 작동해 볼 수도 있다.

각종 급전(給電) 장치들. 트롤리 폴부터 팬터그래프, 제3궤조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도쿄/오사카 지하철 등 오래 된 지하철들이 제3궤조를 쓰고 있는데, 이 경우는 선로에 함부로 내려가면 굉장히 위험하다. 


5현시 신호기. 신호기는 3현시(R-Y-G), 4현시(R-Y-YG-G), 5현시(R-YY-Y-YG-G)가 있는데(단계가 낮을수록 주어지는 제한속도가 낮다) 이중 5현시는 가장 속도 범위가 세분화된 신호기로서,고속선에 주로 쓰인다. 나도 신호기를 한번 읽어보려고 5현시 신호등의 설명판을 찍어 왔는데, 디씨인사이드 철도갤러리 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덕분에 일어 해석 안하고도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ATS(Auto Train Stopper), ATC(Auto Train Control)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내가 아는 바로는 ATS는 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자동으로 열차에 제동이 체결되는 시스템, ATC는 자동적으로 제한속도를 설정해주는 시스템이라고 알고 있다. '철도사고 왜 일어나는가'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열차는 제동력이 자동차에 비해 형편없고, 사고가 난다면 자동차의 그것과는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는 대참사가 되는지라(오늘도 미국 LA에서 열차 정면충돌 사고가 있었다는데...),  안전 시스템이 필수 불가결하다. 여기서는 그런 시스템에 대해 알 수 있다.

사실 영업 운전 중 정면충돌사고가 난다 함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의 시츄에이션이다. 보안 시스템 중 가장 원시적인 '통표' 시스템(통표라는 물건으로 특정 구간을 다닐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으로도 정면 충돌은 막을 수 있으니...


이렇게 철도시스템을 생생히 배울 수 있는 이곳의 백미는 바로


"폐색(閉塞) 쇼"다.
폐색 쇼 시간에 맞추어 다시 러닝 존을 찾아가 보았다.



열차가 어떻게 해서 (충돌은 물론이고) 추돌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해 저렇게 체험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 네 명이(다섯 명인가...) 각각 다른 색의 전철을 끌면, 한 전철이 통과하고 있는 섹션은 신호기가 빨간 불(정지신호)로 바뀌고, 통과한 섹션의 전 섹션은 노란 불(서행신호), 통과한 섹션의 전전 섹션부터는 파란 불(진행신호)가 나오도록 하는 간단한 기기를 사용하여, 이 신호를 지키면서 전철을 끌고 가도록 한다.

바로 이 '섹션'을 폐색이라고 한다. 폐색에는 기본적으로 한 대의 기차만 들어갈 수 있다.

이 어린이들이 신호를 지키면서 전철을 끄는 모습을 보며 '애들은 저게 재미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웬만한 열차들은 이렇게 의외로 간단하게 동작한다(물론 고속열차나 최근 건설된 궤도 교통은 더 정교한 안전 시스템을 사용한다). 실제와 다른 게 있다면 실제로는 신호를 위반하게 되면 '째르르릉'하는 기분나쁜 경고음과 함께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정도랄까.

이외에도 사진에는 없지만 원심력이나 마찰력 등 철도에 관련된 과학 지식을 (물론 철도와 관련지어)설명하는 코너도 있고, 동력 집중 방식과 동력 분산 방식을 설명하는 코너, M-T비(동력차/비동력차)를 설명하는 코너 등도 있었다.

진짜 이곳이 철덕 양성소인가 싶을 만큼, 여러 가지 철도와 관련된 지식에 관해 체험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나도 철도에 대해서 일자 무식은 아니지만 가서 많이 배우고 왔다. 특히 철도 관련해서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으므로 이런 곳에서의 간접 체험도 정말 소중하다.

음...그러니까 저거 잘 공부해서 한국에 와서 사람들에게 ATC ATS 폐색 MT비 등의 용어를 섞어 썰을 풀어 주시면 주위 사람들이 경외하는 모습으로 쳐다보거나, 어쩌면 철덕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수 있을 거다. 대체로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한 곳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좀 읽을 줄 아시면 다 쉽게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재미있는(?) 폐색 쇼도 놓치지 마시길.

(다음은 드디어 마지막 편...hopely)
by Tabipero | 2008/09/13 21:27 | 일본 여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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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내셨습니까?다음 역은 이 여행기의 종착역입니다.이전 역으로 돌아가실 분들은 사이타마 철도박물관(7)</a> 을 이용하시기 바라며,전체 시리즈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맞은편 <a href="http://jssel.egloos.com/tag/철도박물관">승강장에서 열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곧 출발하겠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러닝존 1층에는 이렇게 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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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pearhead at 2008/09/14 01:06
아, 철도박물관 가셨군요...부럽습니다.
전 친구들이랑 2월에 아무런 정보 없이 가려고 했다가(도쿄 아키하바라의 원래 교통박물관 위치) 폐관한거 알고 패닉에 빠졌었더랬죠;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09/14 22:52
지...지못미;;;
아키바에서 케이힌토호쿠 타고 근성으로 3~40분만 가면 오오미야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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