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포 건널목.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널목을 꼽으라면 순위권에 들지 않을까 싶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데는, 동대구까지 일부러 동해남부선을 이용했다. 부산(해운대)-동대구 기준으로 경부선에 비해 운임도 3천원 정도 비싸고, 시간은 배 이상 걸리지만, 바닷가를 볼 수 있는 절경의 노선이라고 들어서, 일부러 타 보기로 했다. ![]() 부전행 새마을호가 연착한 탓인지, 내가 탈 무궁화호는 예정보다 8분 연착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간에 교행 몇번 하고 나니 동대구역에는 1분 정도 조착. ![]() 나는 치밀한 계산 하에 4n+1의 좌석이 해변가일 것으로 생각해서 49번석을 끊었는데, 막상 타보니 열차가 거꾸로 맞춰져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한건 (<-부전방향) [4호차 72번석....4호차 1번석]-[3호차 72번석...3호차 1번석]-[2호차 72번석....2호차 1번석]-[1호차 72번석...1호차 1번석]-[기관차](동대구 방향->)이었는데, 이 열차의 편성은 (<-부전방향) [4호차 1번석....4호차 72번석]-[3호차 1번석...3호차 72번석]-[2호차 1번석....2호차 72번석]-[1호차 1번석...1호차 72번석]-[기관차](동대구 방향->) 이다. 설명이 복잡했는데, 그러니까 4n+1은 바다 반대쪽. 이런 낚였다! ![]() 어쨌든...지나간 걸 이제 와서 뭐라 할 수도 없고, 일단 적당히 창가에 가서 앉았다. 달맞이고개를 둘러가는 해변은 볼 수 있겠지. ![]() 차창 밖으로는 끝없이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이 블로그에서도 밝힌 적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바닷가를 달리는 열차를 무지 좋아한다.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완공되면 이 구간이 이설되어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단다. 그야 쭉 뻗은 철로를 달려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도 좋지만, 왠지 이런 절경을 더 이상은 철도로 즐기지 못할 생각을 하니, 아쉬웠다. 과연 이 차창 풍경은 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일까. 어쨌든 이대로 포항까지 바닷가에 쭉 붙어갔으면 좋겠지만, 송정 이후 바닷가는 월내 정도에서 잠깐 보였다. 아, 이자리는 다음역인 송정에서 마침 자리 주인이 와서 비켜줬다. 가는 도중 사투리 억양이 남아 있는 표준말을 구사하는 여객전무님의 정차역 방송을 들으면서, 밥도 먹었겠다 잠이 슬슬 오데... 잠을 깨보니 이곳은 ![]() 가는 중에 웬 능(陵)도 보이고, 안압지로 추정되는 유적지도 보였다. 경주역 근처에 침대차가 서있던데, 이때껏 침대차를 두 눈으로 구경한 적 있었던가...아무튼 그렇게 많이 있는 침대차를 본 건 처음이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바로 그 '바다쪽'으로 보였다. 자리도 웬만큼 차서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더군. 그러게 해운대역에서 이거 바다쪽이냐고 한번만 물어볼걸(...) 경주를 지나니 교행하는 횟수가 부쩍 는다. 경주역의 부전-청량리 무궁화호 일명 '근성호'를 시작으로, 영천역이나 이름을 까먹은 신호장(정확히 말하면 폐역)등등에서 서울-포항 새마을호, 동대구-포항 무궁화호 등등을 보았다. 특이한게 동대구-포항 무궁화호는 구특전이나 새마을호 격하 무궁화호가 주로 편성되는 듯 했다. 유선형 차량에 무궁화호 도색을 한 차량이 동대구역에 가까워지니 굉장히 많이 보였는데, 구특전이 그렇게 많았나 싶었다. 멀리서 봐서는 좌석은 옛날에 무궁화호에서 쓰던 일명 '폭탄좌석'을 박아놓은 것 같아 보이는데, 역시 잘 모르겠다. 5년 정도 전에 일명 '구특전'을 타본 적 있었다. 동대구역에서 '앗싸 무궁화호 가격에 새마을호 타는구나' 했는데 웬걸, 차량은 승차감이 좋지 않았고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았으며 뭔가 힘이 딸리는 것 같았다. 결국 이 열차는 영등포역에 20분가량 연착했다는(...) 사실 여기서 '싸궁화(CDC 개조 무궁화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제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싸궁화는 동대구-마산에 편성된다더란다. 동해남부선 하면 듣보잡인 줄 알았는데 선로사용률이 은근히 높은 게, 복선 전철화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경산 부근부터는 열차는 새로 놓인 선로를 달린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종점인 동대구역에. ![]() 주위를 보니 해운대에서 보이던 사람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누가 경부선 놔두고 동해남부선 투어(*엄밀히 말하자면 동해남부선은 부전에서 포항까지고, 경주-영천은 중앙선, 동대구-영천은 대구선이다) 를 할까. 느긋하게 돌아감의 미학, 이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뭐 그렇게 따지자면, 부산 여행은 여기 이 동대구역으로 끝이었다. 동대구역에서는 KTX로 서울까지 올라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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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bipero at 01/01 철도는 타비페로 님의 운명.. by leopord at 01/01 철이나 들었으면 좋겠습.. by Tabipero at 01/01 새해에도 철분 두둑하시길~ by rumic71 at 01/01 좋은 말씀이라니 부끄러.. by Tabipero at 01/01 택씨님도 새해 복 많이 .. by Tabipero at 01/01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by Tabipero at 01/0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택씨 at 01/01 대표적인 철도 블로거 Ta.. by 디야 at 12/31 저도 즐거웠습니다. 내년.. by Tabipero at 12/31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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