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철도박물관(4)
(철도박물관 전체 시리즈)

(앞에서 계속)

철도 디오라마를 구경한 후에는, 차량 전시실을 다시 한번 구경.


80년대쯤으로 보여지는 플랫폼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서 있는 열차들이 뭔지는 나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사실 북쪽으로 향하는 열차에 별로 관심이 없다), 토키였던가...아무튼 열차들 중 몇몇은 내부를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고, 어떤 열차들은 안에서 식사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일본이 자랑하는(그래서 일부 일빠들이 대책없이 하악대는) 탄환열차인 신칸센도 철도박물관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진은 200계.
저 사진의 배경은 '가족친화적 신칸센'을 표현한 것이라 둘러대면 되려나. 배터리가 다 나가 알카라인 건전지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 사진 찍는 것도, 확인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관람하다가 중간에 졸려서 창가 좌석에 앉아 커튼을 치고 리클라이닝을 쭉 당기고 눈을 잠깐 붙였다.  비록 앉아있는 건 전시물 열차지만 기차여행 하는 기분이 난다.

초기 도카이도/산요신칸센의 관제실 현황판. 요즘처럼 통신시설도 좋지 않았을 텐데(철도는 나름의 통신 시설이 있지만) 1960년대부터 저런걸 굴려먹을 수 있었다는 건 그래도 놀라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전기기관차 ED75도 있고

이놈은 EF63이던가...

이렇게 팬터그래프부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중요 부분에는 화살표까지.

이렇게 전쟁 전 시기의 열차도 전시해 놓고 있었다.
보존가치가 큰 까닭인지 이 열차는 아쉽게도 좌석에 앉을 수 없었다.

ED40형 기관차.
타모리 씨가 '40살에 ED가 되어버린...'하며 실없는 농담을 하던 그 기관차다. 하지만 이 농담과 반대로 우스이고개  66.7 퍼밀의 급구배를 오르내리던 힘 좋은 기관차였다능.
선로에 해당하는 톱니를 일부러 투명하게 만들어 맞물리는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아래를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레일 사이에 저렇게 톱니를 깔아놓아 열차 아래에 있는 톱니와 맞물리게 해서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일명 '아프트 식' 철로. 고로 이 기관차는 구 신에츠본선 요코카와-카루이자와 사이만 계속 왔다갔다 했다. 철로가 새로 뚫리고 EF63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점착 운전'을 실시함으로써 이놈은 이제 쓸모 없게 되어 버렸다.  이후 신칸센이 뚫리면서 요코카와-카루이자와 간의 철로는 폐선되게 되었고, 지금 이 구간은 대체버스가 운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우스이고개 철도마을' 포스트 를 참고하시기를.

정말 안을 포함하여 머리 위부터 밑바닥까지 모두를 보여주었던 철도박물관 차량전시실이었다.

전시실이 있는 윗층의 복도에는 일본 철도의 역사가 쭉 나와 있었다. 19세기 말 신바시-요코하마간 철도 개업부터 신칸센까지. 그러고보니 최근의 큰 철도 이벤트는 뭐가 있었더라...2004년 규슈신칸센 개통과, 작년 JR민영화 20주년 정도 되려나 ~_~

벽에는 연표가 붙어 있고, 그 아래는 관련 사진이나 전시품이 있는 구조였다. 제국주의 시대의 철도 역시 전시되어 있었는데, 위는 남만주철도 주식회사의 특급 '아시아'호. 선두부가 인상적이었다.
무려 철도성, 조선총독부철도국, 남만주철도주식회사 3곳의 이름을 내건 '조선에, 만주에' 광고.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의 교두보로 철도가 이용되던 이 시절이 철도의 주요 전성기 중 하나였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속철도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철도는 진정한 교류와 우호의 다리로서의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근데 철도의 르네상스도 좋지만 배가 고프다 -_- 이때 시각이 오후 두시가 가까워 가는 시각. 전반전은 여기서 종료하고 점심을 먹고 철도박물관의 후반전을 즐기러 갑니다. 덧붙여 점심은 에키벤으로 열차 안에서 먹는다.

점점 글이 사진 위주로 채워지는 것 같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계속)
by Tabipero | 2008/08/17 22:26 | 일본 여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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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전기위험 : 사이타마 철도박물.. at 2008/08/17 21:37

... 도박물관 구경은 계속된다!점심 먹어야 한다고? 지금 밥이 넘어가나?(이날 아침에 밥 먹길 잘했다 ㅠㅠ)(특히 Hsama님, 1편 2편부터 감탄하시는데 너무 일러요)(계속) ... more

Linked at 전기위험 : 사이타마 철도박물.. at 2008/08/21 23:16

... 평범한 점심에는 흥미 없습니다!- 사이타마 모처에서, 모 군(앞에서 계속)역시 철도박물관까지 왔는데 평범한 점심을 먹긴 아깝다. 소풍 온 것 같이 도시락을 싸 와서, 취식이 가능한 차량 내에서 먹어도 되고, 길건너 미니스톱에서 레토르트 식품을 데 ... more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8/17 22:51
'북으로 가는 열차' 중에 호쿠도세이만큼은 꼭 타보고 싶더군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08/17 23:02
저는 Twilight Express가 타고 싶네요.
아침에 잠이 깨면 창밖으로 동해가 보인다던가...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8/17 23:39
오오사카와 토오쿄오라는 차이가 있는데도 양쪽 요금이 비슷하다는 데에 놀랐더랬죠.
Commented by Hsama at 2008/08/21 00:39
"덧붙여 점심은 에키벤으로 열차 안에서 먹는다" 웃다가 기절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08/21 00:48
농담 아니라능. 진짜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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