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철도박물관(2)
(철도박물관 전체 시리즈)

앞에서 계속.

※ 중간중간 흔들려 찍힌 사진이 있습니다. 핀보케라 미안해요...

철도박물관에 도착한 시각은 딱 정각 10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게뭐야

뭔 콘서트라도 들어가는겨?




인파가 저 기둥을 돌아 쭉 서 있었다.
뒷쪽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경비원들이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내가 갔을 때 딱 입장이 시작되었는데, 앞에는 두 줄(줄이라기보다는 섹션에 가깝다)을 만들어 놓고 번갈아 가면서 사람들을 통과시키고 있었다.

철도박물관은 앞마당부터가 인상적이었다.

바닥의 타일이 시각표로 되어 있었다. 유심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토호쿠 선의 다이어 변천사라나.

사람들이 '저기 저기 봐' 라고 웅성거려서 알 수 있었는데, 천장에는 그래프 다이어가 그려져 있었다. 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뻔 했던 부분이었다. 당신네들이 이렇게 완벽을 기한답시고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는데, 이러한 것들이 철덕후를 양산시킨다는 걸 JR동일본은 알지나 모르겠다.

10분 남짓 대기해서 마침내 표를 살 수 있었다. 본래는 자동판매기에서 구매하는 것이지만 휴일이라서 사람들이 책상을 펴놓고 금고와 입장권 뭉치를 들고서 임시로 매표하는 곳도 있었다. 왠지 재미있어 보여서 일부러 임시매표소에서 샀다.

오사카의 텐진 마츠리 날, 드물게 창구에서 표를 팔고 있었다.(자료사진)

사실 사람이 표 파는게 처리 속도가 기계보다 월등히 빠르단다.

입장하고서 또 줄을 선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철도 트랙 예약인 모양.
바로 이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을 철도의 세계로 끌어들여 10만 철덕을 양성하겠다는 JR동일본의 검은 속,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뭐 어쨌건. 가장 눈에 띄는 전시 홀로 들어간다.

이렇게 큰 홀에 다수의 차량이 전시되어 있었다. 초입에는 일본 철도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열차들에서부터 7-80년대의 열차, 그리고 안쪽으로 가면 신칸센이 전시되어 있었다.


안내판 곳곳에는 2차원 바코드가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단말기를 빌리면, 저렇게 한국어로 된 안내도 읽을 수 있다. 다만 이 바코드 찍기 은근 어렵다 -_- 영어는 바코드가 커서 잘 읽히는데, 한국어나 중국어는 작아서 잘 안 읽힌다. 근데 자꾸 찍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능 ~_~

침대차. 무려 3단 침대다. '타모리 구락부'에서 타모리 씨가 저 침대차를 보고, 예전 야간열차를 타던 시절의 회상에 잠기는 모습이 생각난다. 침대열차는 낭만적이지만, 요새는 차별화된 몇몇 열차를 제외하면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추세. 3월 다이어 개정으로 없어진 침대특급 아카츠키/나하도 그 중 하나.

장렬히 전사한 카메라의 추억

전날 귀찮아서 카메라 충전을 안 했더니, 저 오우메쾌속을 찍던 도중 카메라가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일단, 근처의 매점에서 배터리를 사기로 하고 아쉬우나마 폰카로 촬영을 속행. 안은 80년대 전철을 재현해 놓은 듯 했다.
예나 지금이나 전철 안의 사람들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쿠덴 노선도. 고쿠덴이란 민영화 이전의, 우리나라의 '국철'같은 개념이다. 사실 이제 우리나라도 철도가 공사화되어서, 국철(KNR)이라는 말은 물론 공식적으로도 쓰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점점 안 쓰는 추세에 있다.

노선도를 보면, 지금과 크게 다를 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달라 보이는데, 지금 보는 것으로는 네기시센이 오오후나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사이쿄센이 보이지 않고...도호쿠혼센이나 도카이도혼센도 보이지 않는데, 이들이 존재하지 않았을 리는 없고 뭔가 수도권과는 다른 요금 체계로 나갔던 걸까.

아까 그 오우메쾌속 앞에는 저렇게 운전대를 잡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전철을 몰 수 있는 면허도 없는데 실제로 전철을 굴리는 건 현실적으로 먼 이야기고, 저렇게 앞에서 내가 운전하는 대로 굴러가는 바퀴를 보면서 아쉬우나마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쉬우나마'라기보다는, 어쩌면 더 나은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운전하는 사람은 자기가 운전하는 전철의 바퀴를 보지 못하니까.

운전대는 기본적으로 저렇게 되어 있다. 우측의 쇠봉에 레버를 끼워 브레이크로 사용하고, 좌측의 손잡이 달린 놈은 마스콘(마스터 콘트롤러)이라고 차로 치면 악셀러레이터같은 것이다.

아래 그림처럼 각각을 손에 잡고 운전한다. 기차는 정해진 길을 달리는 것 뿐이니 조향장치도 필요 없고, 발은 경적 울리는 것 외에는 쓸 일이 없다. 오른손의 브레이크를 풀어주고 왼손으로 마스콘을 돌리면 바퀴가 점점 움직인다. 실제로는 마스콘에서 손을 떼면 비상 브레이크가 걸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일종의 데드맨 장치랄까) 내가 찍은 사진에서는 운전사가 두 손으로 브레이크를 잡고 있다 -_-;;; 사실 브레이크 잡는데 그렇게 힘드는 건 아니다. 혹시 전차로 Go라는 게임을 해 보신 분은 나름 실제감 나게 조작할 수 있을 듯 하다.

60km/h까지 가속해보려고 했는데 오래되어서 그런지 일부러 장치를 그렇게 해 놓았는지 가속이 쉽지가 않았다. 브레이크를 걸 때도 좀 자연스럽게 걸어 보려고 했는데, 쏠림 현상을 느낄 수가 없으니(그렇다고 전차로Go처럼 G미터가 있을 리도 없고) 자연스러운 건지 잘 모르겠다.

일단 카메라 배터리가 없으므로 보급을 위해 잠깐 후퇴하기로 했으...나, 이것만 해보고!



(다음에 계속)

by Tabipero | 2008/08/10 21:55 | 일본 여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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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전기위험 : 사이타마 철도박물.. at 2008/08/14 21:18

... (앞에서 계속)나가려는데 철도 시뮬레이터가 내 발을 잡아끌었다.예약이 필요한 것 같이 생겼으면서도 예약이 필요 없는 놈이다. 야마노테센, 케이힌토호쿠센 외에도 몇 개의 열차 시뮬레이터들이 ... more

Linked at 전기위험 : 사이타마 철도박물.. at 2009/07/18 18:11

... 이름 아닙니다!) 역이었지만, 철도박물관 개관에 맞추어 역명을 철도박물관 역으로 바꿨고, 오오나리 역은 졸지에 부역명으로 강등당했다. 철도박물관 역과 철도박물관은 붙어 있다. (계속) ... more

Commented by Hsama at 2008/08/12 19:50
와... 장난 아니네 애들이 아니라 나라도 철덕이 되겄다... 헐...
Commented by Hsama at 2008/08/12 21:56
아.. 나도 다시 가고파 못본 좋은게 너무 많잖아 ㅋㅋㅋ

이거 진짜 볼만 했겠는데??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08/12 21:57
하지만 이것들은 철도박물관의 "일부"라는거...
형도 여기 다 보면 여기가 철덕공장인가 싶을거임 ㄱ-

근데 나 이거 몇부작으로 정리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음...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08/12 21:57
헉 실시간이로군...댓글수정하려고 지운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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