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자키호, 마츠모토, 카루이자와, 요코카와로 한바퀴 도는 나가노 대순환의 중간 경유지, 카루이자와에 대한 이야기다.
카루이자와는 한 선교사가 자국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닮았다 해서 별장지로 개발한 이후 예전부터 외국인 및 고위급 인사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카루이자와 지역은 jtour.com에 의하면 크게 큐카루이자와, 나카카루이자와, 미나미카루이자와, 기타카루이자와 등의 지역으로 크게 나눠 여행 계획을 짜는 모양인데, 본인의 경우는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큐카루이자와만 둘러보았다. 큐카루이자와의 경우는 자연 속에 파묻힌 호텔이나 교회 등의 유적이 많고 휴양객들을 위한 상점가도 발달해 있는, 자연물과 인공물이 묘하게 공존해 있는 그런 지역이다.
갑작스럽지만 숙소 이야기부터.
본인이 숙소를 정할 때의 기준은 1박 4000엔 이하의 비지니스 호텔(예외도 있었지만)이었다. 예전에 여러가지 찾아본 바로는 카루이자와에는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숙소가 없었다. 싼 곳이 7000엔 가량이거나, 혹여 싼 곳이 있더라도 역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었다. 그래서 아예, 나가노市에 묵기로 했다. 어차피 마츠모토에서 카루이자와로 가기 위해서는 나가노를 거쳐야 했고 나가노에서 카루이자와까지는 신칸센으로 30분 하면 가는 곳이었다. 어차피 JR 패스가 있기 때문에 교통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역 근처의 호텔 닛코(http://hotel-nikko.net)라는 곳이 인터넷 예약 특가로 3900엔이기에 그리로 예약했다. 숙소는 좀 낡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었다.
(패스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운임이 약 3500엔 하니까 함부로 따라하지 말기 바란다)





도시락도 환불을 해주다니...(사실 한국에서건 어디서건 도시락 환불하기는 처음이었다. 근데 도시락도 일종의 신선식품 아닌가?)
아무튼 그래서, 돈은 좀 더 들지만, 에끼벤이다.
...그러니까 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라고 다 에끼벤은 아니다.
아사마 벤또 말고도, 원형 냄비 모양의 벤또가 있었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도시락인 모양.

아무튼 벤또를 먹고 좀 기다리니 카루이자와 역에 도착.
카루이자와 역에 도착하니 안개가 심하게 끼어 있었다. 아니 터널을 지나기 전까지는 맑았던 바깥이, 터널 하나 지나니 안개에 휩싸였다.
"터널을 지나니 무국(霧國)이었다"
승강장에 내려서 생각하기를, 이래서 관광 제대로나 하겠나 싶었다. 하지만 일정을 짤 때부터 JR패스라던지 텐진 마츠리 일정이라던지 여러 가지가 걸려 있어서 앞으로 당길 수도 뒤로 미룰 수도 없게 되었으니, 안개가 껴도 대충이라도 구경하는 게 낫지 싶었다. 아니면 뭐 숙소에 가서 노는 수밖에.
뭐 안개는 그렇다치고, 춥다.
카루이자와에 갔던 날이 7월 19일이었다. 아마 동경은 푹푹 찌는 날씨였을 터. 나가노도 산지에 있어서인지 푹푹 찌지는 않았으나 반팔에 반바지가 딱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이 카루이자와는 20도에서 25도 사이가 되어 보인다. 하여튼 춥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긴팔을 입고 있었고, 승강장 중간에 유리벽의 대기실이 있는데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전부 거기 들어가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카루이자와로 나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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